농업진단

-나주배산업 이대로 좋은가

마지막회

생산과 유통

명확하게 분리돼야

  • 입력 2009.04.28 18:57
  • 기자명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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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 동안 호황을 누리던 나주배의 전성사대는 끝났다.

과거의 영화는 잠기 접어두고 이제는 냉철하게 명품 나주배가 최고의 왕좌에 오를 수 있는 장기적인 대안마련에 고심해야할 시점인 것이다.

앞서 진단해본 품종의 편중, 브랜드 가치 등의 문제가 나주배를 생산. 유통하는 농협단체가 제 각각의 정책과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귀결된다.

생산자 및 생산단체인 과수농가와 영농법인들은 해당 지역농협의 사업 방향에 따라 영농기법, 출하처, 브랜드 등이 다양하게 나눠져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농협계통 대형 도매시장, 농산물 경매장 등 제한적인 농협의 유통망이 개별 과수농가의 수급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과수농가 스스로 유통시장에 뛰어들게 만들고 있는 것.

그러한 이유로 과수농가들은 그때그때 시세에 따라 출하처를 옮기거나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개별 판매를 시도하고 나서 포장단위, 포장작업, 선별의 기준마저 제각각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개별 과수농가의 유통경쟁이 포장재가격의 상승과 나주배를 돋보이게 할 새로운 포장재 개발이 농가의 재정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나주배연합사업단의 출범으로 공동브랜드, 공동선별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각 지역농협과 과수농가들의 이해 및 참여 부족으로 온전히 체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서울의 대형 도매시장에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제일회의 정철휴 총무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과수농가의 엄격한 선별작업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출하된 상품에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되면 무조건적인 리콜이 이뤄져야 하며, 적정 숙과가 아닌 경우에는 가격변화에 상관없이 농가 스스로 출하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주배원예농협 이동희 경매장은 "장기적으로는 전문농협인 원협과 나주배연합사업단이 나주배의 유통을 맡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라며 "공동브랜드, 공동선별을 통해 국내 판로 확보와 수출에 역량을 집중시켜야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기도.



영농지도센터 신설 절실

기술개발과 지도에 중점



나주배의 품질 향상과 명품 나주배를 생산하기 위한 영농기술에 대한 연구 및 교육 역시 각 지역농협별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획일적이고 개관적인 영농기술지도를 위해 나주배 영농기술센터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제 각 지역농협의 영농지도는 전문농협인 배원협과 한 두 곳의 농협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각 농협의 경제사업, 즉 농약 및 농자재 판매와 맞물려 과수농가의 품질향상보다는 판매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긴키대에선 벌써 30~40년 전부터 어류 품종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으며 경남 통영시의 경우도 긴키대를 벤치마킹 어류육종 연구 및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다가 스스로 키워주는 어류 품종 및 육종으로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수용한 것.

우리시 역시 명품 나주배의 경쟁력 향상과 다양한 수출 수장 확보를 위해서 영농기술 개발과 품종에 관한 연구가 이제는 필수적인 시점이다.

아울러 가장 기본적으로 과수농가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명절 성수기를 맞추기 위해, 눈앞의 일시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선별기준을 외면하거나 미숙과를 출하한다거나, 성장촉진제를 처리한 배를 장기간 보관, 유통시킨다거나 소비자의 리콜요구를 거부하는 행태 등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과거의 100년이 아닌 미래의 100년을 내다보며 나주를 대표하는, 나주 경제력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명품 나주배'를 만들어 가는데 농가와 행정,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할 것이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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