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결핵환자 10년 새 1.5배 증가

보건소, 직접 복약확인치료 시행 바람직

  • 입력 2013.06.24 15:55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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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결핵환자가 꾸준히 늘어 10년 새 1.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10년 간 '노인 인구에서 결핵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 65세 이상에서 신고된 결핵환자는 1만4247명으로 전체 결핵환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2001년 이 연령층 인구에서 신고된 결핵환자가 9322명임을 감안할 때 1.5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가 2001년도 340만여명에서 2010년 530만여명으로 1.6배 증가한 것과 일치한다.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AIDS, 말라리아와 더불어 심각한 전염병 중의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 전 세계적으로 880만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였고, 사망자수는 110만 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매년 4만 여명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인구 10만 명당 81명 수준으로 OECD회원국 평균(10만명당 15명)보다 다섯 배가 넘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매년 2500여명의 결핵환자가 사망하고 있고,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결핵으로 모두 2만 8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7.6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며,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결핵 사망자수가 최고 수준이다.


결핵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약물치료 및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불규칙적인 약물 복용이나 치료 중단 시 치료실패와 약물내성 결핵으로 진행되어 사망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질환 자체의 특성상 초기 1~2개월의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그 이후 환자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할 위험성이 높다.

결핵 약제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고, 장기간의 치료 비용과 그로 인한 노동력의 상실 등으로 환자가 끝까지 결핵약을 복용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핵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기에 결핵환자가 약물복용을 중단할 경우 그 피해는 환자 개개인에 국한되지 않으며,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된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서는 결핵 관리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고 있고, 의료 수준이 열악한 동남아 등의 국가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으로 국가가 직접 결핵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결핵환자 관리가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나 최근 10년 사이 노인 결핵의 급증으로 지역보건행정의 체계적인 관리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의사총연합에 따르면 “확실한 결핵관리 환자를 위해서는 WHO에서 권장하는 직접 복약확인치료(Directly Observed Therapy : DOT)를 보건소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DOT는 환자의 약물 복용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환자가 결핵에 진단되면 즉시 DOT 요원이 결핵치료를 완료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약물 복용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의 일부 국가들도 이미 DOT를 시행하고 있으며, DOT 시행 이후 치료효과는 획기적으로 상승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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