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선탈락, 올해는 우승트로피 번쩍

대한노인회 나주지회장기 장기대회 우승

  • 입력 2013.10.16 10:50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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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한노인회 나주지회(회장 정병호)가 주최한 지회장기 장기대회 결승전에서 구제상(76. 공산면)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구제상씨는 “취미로 즐기던 장기가 면대표까지 선발되어 지난해 나주시지회장기대회에 참가해 예선 2차에서 탈락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전하게 되어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하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기로 하다보니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이기는 쾌감도 있어요.”
구씨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처음 장기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꾸준히 상대가 있으면 장기를 해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주는 못했지만 틈틈이 해오던 것이 지금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취미 삼아 경로당에서 회원들과 장기를 두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우승상금 25만원을 가지고 일부는 경로당 노인들의 식사를 대접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부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씨는 장기 말고도 등산도 다니고, 영산강을 걷기도 한다. 그는 한전(보성강수력발전소)에서 은퇴한 후 신북에서 닭과 개를 키우면서 노년을 보냈다.
이 일도 힘에 부쳐 지난 2011년 4월에 공산면으로 이사와 지역 노인회 가입해 경로당에서 취미생활로 장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구씨에게는 음식점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올 연말쯤 문을 열 계획이다.
“내 인생에 있어 꼭 한번은 식당을 하고 싶어요. 좋은 재료로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찾는 이들이 입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내가 반대해도 꼭 해보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식당을 해야 하는 의무감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다고 했다.
식당을 하겠다는 것은 돈을 많이 벌 목적이 아니다. 찾는 이들이 음식을 먹고 간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고. 음식 품목을 추어탕 전문점으로 이미 정했다.


미꾸라지를 양식하고, 직접 두부를 만들고 달걀반숙 장조림 등 몇가지 반찬으로 맛깔스럽게 상을 차려 손님들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간절히 소망했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열정으로 남은 생을 마칠때까지 식당을 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19개 읍·면·동 대표들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지난 2일 예선전과 10일 결승전이 열린 장기대회는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계기를 조성하기 위함은 물론이고, 노인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계기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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