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감대화법 “너의 마음이 들려~”

  • 입력 2013.12.09 11:48
  • 수정 2013.12.09 11:51
  • 기자명 김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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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화나! 짱나! 꺼져! 너 때문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우리의 아이들.....부모는 덩달아 거친 말투를 쓰게 된다. 사춘기 아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인내하던 좋은 엄마도 한순간 화가 폭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종종 본의 아닌 말로 다른 사람 특히,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한 상대방의 뜻을 넘겨짚거나 잘못 분석하여 본인 스스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

모든게 소통의 장벽 때문이다. 오죽하면 ‘가는 말이 험해야 오는 말이 곱다’는 유행어가 생길까? 언어의 육탄전이 벌어지는 이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라도 비폭력대화가 꼭 절실하다.

흔히 비폭력대화는 깡패, 건달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누구나에게 일상적으로 필요한 공감대화법이다.

진정한 공감과 소통을 위하여 마셜 로젠버그가 창안한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umunication)’는 매우 단순한 4단계 형태(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화법만 익힌다면,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선함을 담아내고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NVC는 친밀한 관계인 가족 간의 소통에 획기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밖에서는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집안에서는 남들에게 못하는 모진 말들을 배우자나 가족한테 하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 일부러 비극적 표현을 하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말을 하면서 상대방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처럼 마음은 '아'라고 하면서 입으로는 '야'라고 내뱉는 습관을 바꾸는 훈련이 바로 NVC이다.

자식에게 “니 맘대로 살 거면 나가!”라는 말을 했을 때, “난 너랑 행복하게 잘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해” 라는 욕구가 숨어있다. 또 배우자에게 내뱉은 “못 살겠으니 이혼해!” 는 “나 당신하고 정말 잘해보고 싶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상대가 어떤 표현을 하든 그 말 뒤에 숨은 느낌과 그가 진실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시각의 변환을 갖게 되는 것이 NVC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우리가 NVC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그렇다. 어느날 문득 하루하루 우리들의 삶이 전쟁터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중소도시에서의 소박한 삶을 꿈꾸며 금성산 자락에 터잡은지 15년이 흘렀건만, ‘더불어 사는 나주공동체’는 쉽지 않아 보였다.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차갑기만한 세상에 좀 더 냉혹하게 살아야 할까? 어떡하면 화합된 나주를 만들 수 있을까? 가까운 이웃들과 인생의 고민을 나누던 중 ‘나주비폭력대화(나비)’를 꾸리게 되었고, 나주신문사 세미나실에서 벌써 10번째 연습모임을 가졌다. 아직은 서툴지만 참된 소통과 평화로운 삶의 언어, NVC가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마셜의 뜻에 점차로 공감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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