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내 몸에) 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는구려!

  • 입력 2014.02.24 11:37
  • 수정 2014.02.24 11:42
  • 기자명 박천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전한의 원제(元帝)때이다. <왕소군>에게 오는 봄은 봄이 아니었다.
북방의 흉노족이 자주 침공해 내려오자 원제는 흉노족을 달래기 위해 흉노 왕에게 예쁜 궁녀를 주기로 했었다. 원제는 평소 궁중화가 ‘모연수’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놓도록 했었다.

 
 
궁녀들은 앞 다투어 황제의 사랑을 받기위해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고 예쁘게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러나 왕소군은 미모에 자신이 있기에 부탁을 하지 않았다. 가장 밉게 그려진 결과로 원제는 왕소군을 오랑캐 땅으로 보내기로 결정을 했었다. 현장에서 실물이 가장 예쁜 왕소군을 보고 흉노왕은 낙점을 했으며 원제는 이미 때가 늦었음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뒷날 가련한 왕소군의 심정을 당나라 ‘동방규’가 대신하여 읊은 싯구가 전해 내려온다. /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새 봄이 와도 내 마음은 봄이 온 것 같지 않는구려! [胡地無花草,春來不似春]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 때 쯤이 되면 절기의 유기적 조화로움으로 겨우내 얼어붙어 있었던 우리 서민들의 가슴에도 물질이건 정신이건 좀 풀렸으면 하는 양면성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만물이 약동하는 양춘가절이 왔건만 이 봄의 화창함을 정녕 느끼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은 아직도 한겨울이여서 왠지 마음이 무겁고 서글퍼지는 까닭이 어디에 있을까?

이 정부의 출범은 국민의 화합과 소통, 믿음과 원칙의 당위성을 제시하며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상생의 정치를 공헌 했다.
그런데 시국상황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라니! 사법부의 사납기 그지없는 폭위적(暴威的)인 일심 판결이야말로 국민 대다수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오만방자한 횡포인 것이다.

이 봄소식이 언제? 오려나하고 기다리며 여태껏 느끼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검찰 측의 항소로 이어져 언젠가는 밝혀지길 기대 하면서,
“진실은 둘이 아니라, 하나뿐인 것이다”
“정의는 무기보다 앞서는 것이다” ~라고 적고 있다. <竹>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