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샛골의 무명짜는 직녀’ 체험행사

국립나주박물관, 29일 주말가족 교육 프로그램 진행

  • 입력 2014.03.17 11:42
  • 수정 2014.03.17 11:43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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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쌈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국립나주박물관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이름하여 ‘나주 샛골의 무명짜는 직녀’. 가족이 함께 주말 여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우리지역 문화관련 교육프로그램이다.
나주 '샛골나이'. 다시면 샛골 일대에서 무명 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샛골은 옛지명이고, '나이'라는 말은 베짜기라는 의미의 '길쌈'을 뜻하는 말이다.

‘샛골의 무명 짜는 직녀’는 3, 6, 7, 11, 12월 등 5차례에 걸쳐 계획되어 있으며, 이달에는 29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국립나주박물관 체험학습실에서 진행된다.
8세이상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교육정원은 35명으로 1인당 최대 5명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우리지역은 옛부터 고온다습하고 일조량은 풍부했으나, 여름만 되면 영산강이 범람해 마땅히 키울 작물이 없었다. 그래서 습기에 강한 목화와 쪽을 많이 심었고 여기서 만들어진 무명천은 다시면의 옛 이름을 따 ‘샛골나이’라 불렀다.

나주샛골나이는 섬세하고 고와서 극상품 세포(細布)로 궁중에 진상되었고, 일제강점기엔 만주에까지 팔렸나갔다. 샛골나이는 충남 한산의 모시, 곡성의 돌실나이 삼베와 함께 우리나라의 무명베를 대표하는 것으로 중요무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익점이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 원나라로부터 면화씨를 숨겨가지고 온 이후 조선시대에 와서 전국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고, 무명베의 보급으로 옷의 대혁명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명주, 모시, 삼베 등으로 옷을 지어 입었기에 서민들은 항상 추위에 떨 수밖에 없었는데 무명의 보급은 서민들의 삶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길쌈은 여성들의 고단함을 대표한다. 낮에는 집안일에 저녁에는 어두운 등불 밑에서 길쌈을 해야 했다. 그래서 길쌈을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이같은 여인의 버거운 일상이 한으로 농축된 전통 직물 샛골나이의 이해하기를 비롯 직접 제작한 베틀로 직물 짜보기 등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가족과 문화적 공감대를 쌓고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주말 가족 교육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접수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이며 재료비는 무료다. 교육문의 교육운영실(061-330-7822 / 061-330-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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