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천금[一刻千金];

매우 짧은 시각도 천금의 값어치가 나갈 만큼 지극히 귀중한 시간들을 이르는 말.

  • 입력 2014.04.07 10:46
  • 수정 2014.04.07 10:50
  • 기자명 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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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천금[一刻千金];

매우 짧은 시각도 천금의 값어치가 나갈 만큼 지극히 귀중한 시간들을 이르는 말.
 

 
 
북송 때 3부자가 모두 당,송 8대가로 불렀던 명문장가 집안인 <소동파>의 춘야행(春夜行)에 나오는 싯구를 소개한다.

봄날 밤의 일각은 가치로 치자면 천금에 해당하는구나! 꽃에는 맑은 향기요 달에는 그늘이 있네, 노래하고 피리 불던 누대는 적막하고, 그네 타던 안 뜨락엔 조용한 밤이 가라앉는구려! /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화유청향월유음[花有淸香月有陰],가관누대성적적[歌管樓臺聲寂寂],추천원락야침침[鞦韆院落夜沈沈]

이 시에서 첫 구에 나오는 일각천금(一刻千金)은, 원래 봄날 밤의 ‘님프’같은 분위기로 즐겁고 한가로운 삶을 즐기기에 너무 부족하여 아까워죽겠다는 서운한 시간을 의미하는 감상적 표현방법이다.

이른 봄밤 잔설 속에 비친 포근한 달빛아래 화창한 바람결이주는 꽃향기를 맞이하노라면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라고 했다. 천지사시(天地四時)의 자연이주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설월화(雪月花)]!

이렇게 짧은 일각(15분)이라도 물질로 환산하여 천금을 주어도 못 살 만큼 높은 값어치가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말이다.

이 말의 출전이 후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에게 서양식 시간의 강박관념으로 주입되기 시작하면서 “시간을 아껴서 노력하라!” “시간은 천금 같은 것이다” ~라고 변색된 것이다.

아무튼, 상춘(賞春)의 계절을 노래하는 ‘춘야행’이라는 <소식>의 시를 쓰는 지금, 향내 가득한 천혜(天惠)의 봄밤을 맞아 모두들 교외로 나서서 상쾌한 마음으로 금쪽같은 양춘가절을 실컷 즐기시길 바란다.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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