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에 홀리고, 봄에 취하고

경현동 한수제 벚꽃 활짝...봄기운 만끽!

  • 입력 2014.04.07 11:24
  • 수정 2014.04.07 13:23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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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벚꽃을 꼽을 수 있다. 한줌의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꽃길을 걷는 것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벚꽃 감상의 운치로 치자면 호반 코스만 한 게 또 없다. 그냥 물굽이를 끼고 돌며 내닫는 것 만으로도 흡족한데, 거기에 화사한 벚꽃 길 마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금성산 자락 한수제 일대에는 4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 노래가 들리는 듯한 한수제를 찾아가 보자.
경현동 한수제는 몇 년 전부터 벚꽃 여행 명소 대열에 올라섰다.
금성산 입구에 있는 한수제는 나주시내에서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평소 등산객들이 오가는 곳인데 둑을 따라 심어진 수령 20-30년생 벚꽃이 장관이다.
벚꽃길 울타리 사이사이로 벚꽃과 개나리가 서로 어우러져 따뜻한 봄날의 풍경을 자아낸다.
벚꽃이 만개하는 무렵 이 길을 걷다 보면 하얀 꽃비가 우수수 떨어져 천상을 찾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그 길에 최정례 시인의 ‘꽃구경 가시자더니’라는 시 한수가 제대로 어울릴 듯싶다. ‘벚꽃나무 머리 풀어 구름에 얹고 귀를 아프게 여네요 하염없이 떠가네요… 지금 이 봄 어딘가에서 꽃구경 가자고 또 누군가를 조르실 당신 여기 벚꽃나무 꽃잎들이 부서지게 웃으며 다 듣네요’
이 시기에 맞춰 나주 한수제 벚꽃한마당 축제 행사가 벌어진다.
축제가 끝나고서도 벚꽃이 지는 한 주간 동안 상춘객이 이곳 벚꽃 길을 찾는다.

 
 

 특히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금성산 자락 한수제 소공원 주변 벚꽃나무에는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색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관 조명등 설치는 낮에는 느낄 수 없는 한수제 벚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경관조명등은 한수제 소공원 주변 80여 그루 벚나무 중간에 하늘을 향해 비추도록 설치해 벚꽃이 만개하면 화선지에 먹의 농담을 주듯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조명을 연출한다.
축제가 끝나고서도 벚꽃이 지는 한 주간 동안 수많은 상춘객이 한수제 벚꽃 길을 찾는다. 다만, 벚꽃길이 왕복 1차선으로 협소한데도 양쪽 주차로 인해 불편을 주기도 한다.
한수제 벚꽃길은 금성산 등산코스로 평상시에도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주변에 건강식을 파는 이름난 맛집도 많다.
금성산과 한수제를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 풍치도 감상하고 입맛을 돋우는 여러 가지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특별한 산책을 자극하는 봄. 이번 주말에는 묵은 기운을 훌훌 털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쁘다고 미루지 말고 올해만큼은 서둘러 봄꽃을 즐겨보자. 꽃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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