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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열정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인생예쁜 모습은 눈에남고, 멋진 말은 귀에 남지만, 따듯한 베품은 가슴에 남는다
이신재  |  jae7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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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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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발 휘날리는 12월 어느 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좋은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부단히 노력했고, 구슬땀을 흘렸던 어르신들 눈망울에는 긴장감 속 설레임이 역력해 보인다.

   
 
오랜만에 해보는 분칠이 어색하지만 소싯적 동네마다 한가닥 주름한 번쯤은 잡아 보셨을법한 어르신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순서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행복한 열정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인생’을 주제로 제 1회 실버 어울림 문화축제.
지난 12일, 성북동 소재 중부노인복지관(관장 김맹진) 3층 다목적홀에서 그 화려한 막이 열렸다.

이날 축제는 총 11개팀의 재능 발표회와, 서예, 공예, 치매예방 교육 작품 등의 작품 전시회로 구성되었으며, 5백여명의 관객 앞에서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은 그동안 갈고닦았던 재능들을 유감없이 드러내 선보였다.

   
 
특별히 초청한 아소랑(아름다운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팀의 흥겨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한국무용, 판소리(민요), 하모니카 연주, 튼튼장수교실, 댄스스포츠, 영어회화, 우리 춤, 신나는 난타, 라인댄스, 노래교실, 신바람 웰빙체조까지, 다채로운 순서들이 지루할 틈 없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수백분의 어르신으로 이뤄진 관객들은 같은 동네 이웃이 무대에 오를 때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날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어르신들의 진지한 그 눈빛이었다. 흐르는 음악에 맞춰 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시던 그 모습, 섬세한 손짓과 사뿐사뿐 걸음걸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젊은 사람들도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하모니카 연주에 나선 어르신들은 한 곡도 아닌, 두 곡을 아름다운 앙상블로 꾸며냈으며,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민족 고유의 춤사위를 고풍스럽게 표현해 내시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있으려니 밀려드는 감동과 함께, 타 지방 시골마을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 생각이 문득 들기도.

공연이 끝나고 찾아간 복지관 2층. 좋은 글귀에 반듯한 붓 글씨로 뽐낸 서예 작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보기 좋게 전시돼 있다.

   
 
작품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간의 정성이 느껴진다. 이 분들의 빼어난 결과물에 경건 아니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많은 것을 느낀 하루. 한정된 지면 공간에 이날 받았던 무언의 감동을 전부 다 전달해주지 못함이 안타까울 정도다.

어르신들의 서예 작품 중 마음에 와 닿는 글귀가 있다.

“예쁜 모습은 눈에 남고, 멋진 말은 귀에 남지만, 따듯한 베품은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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