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하구둑서부터 담양댐까지 자전거로 영산강을 종주하는 ‘라이딩 족’과 주민들의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 조성했던 바야뜰 쉼터가 지자체의 관리 소홀 속에 폐허로 전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시면 죽산보와 영상테마파크후문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산강 바야뜰 쉼터는 과거 드넓은 초원과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되었다가 이후, 라이딩족을 비롯해 강변을 산책하는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해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2일, 찾은 바야뜰 쉼터는 앞서 지적대로 휴식공간이기 보다는 잡풀이 우거진 광활한 초원지대에 가까워 보였다.
언뜻 둘러봐도 숫자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고사된 나무들과, 벤치로 향하는 입구조차 찾을 수 없게끔 무성히 자란 잡초들은 휴식이라는 단어를 무색케 할 정도로 광활한 면적 전체를 뒤덮고 있는 상태였으며, 더불어 원활한 배수를 위해 파놓은 배수 시설은 빗물이 고여 썩은 채로 악취를 동반해 미관상으로나 위생적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조건을 고스란히 내재하고 있었다.
또한 쉼터 공간에 배치된 대부분의 벤치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내비치기라도 하듯 겉 표면이 벗겨져 부스러기가 날렸고, 지붕형태의 햇빛 가리개 철조 기둥은 부분적으로 녹이 슬어 사람들 발길이 뜸해 쓸쓸해진 이 곳 풍경을 더욱 더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잡풀의 성장을 자연스레 억제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는 관계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강물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제초제 살포가 사실상 불가능해 광활한 면적을 관리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다. 계절별로 주기적으로 현장에 나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땀을 식혀줄 안락한 휴식 공간이 관리부실로 인해 속칭 ‘잠자는 숲속의 데크’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