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종목中 종합순위 1위는 단 한 종목도 없어

축구 3위 싸이클 4위, 일부 종목 개인성적으로 겨우 체면치레

  • 입력 2015.05.11 13:12
  • 수정 2015.05.11 13:13
  • 기자명 이신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로 54번째를 맞는 이번 전남도 체육 대회 결과, 종목득점, 선수육성가산점, 개최지 가산점 등을 합산해 36,325점을 기록한 목포시(작년 5위)가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광양시(34,875점), 순천시(32,750점), 여수시(32,325점), 신안군(31,300점)이 근소한 점수차로 각각 2,3,4,5위를 차지했다.

도내 22개 시,군에서 6천6백여명이 참가해 우열을 다툰 이번 도민체전에 선수와 임원 포함 330명이 참가한 나주시(14위/20,875점)는 20개 종목 중 일부 개인성적을 제외하고는 단 한 종목도 (종목별종합순위)1위에 이름을 올려놓지 못했다.

축구와 사이클 종목이 각각 종합 3, 4위에 랭크되어 체면치레를 했고, 그 밖에 정구 5위, 육상과 사격이 8위, 테니스, 배구, 씨름, 유도, 검도, 바둑이 각각 9위, 수영과 역도가 10위를 차지하며 10위권을 사수했지만 반면, 골프(15위), 볼링(16위), 배드민턴(18위), 탁구(19위), 복싱(21위)를 비롯해 궁도와 태권도 종목에선 최하위(22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앞서 언급대로 일부 종목에서 개인별 우수한 성적은 저조한 성적에 그나마 위안이 가능했다. 볼링 여자개인전에 김유미 선수가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수영종목 이선행 선수가 100m배영 금메달과 50m배영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또한 나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나주시 여자사이클팀 소속 김희주 선수가 여자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최하위를 기록한 태권도에서 정민주 선수가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으며, 역도 58kg 이루리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개인 선수들의 활약 속에도 불구, 작년과 동일한 종합 14위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문 나주시 체육 관계자들을 바라보는 지역사회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인구비율 등 규모가 적은 도내 인근 타 지자체에서 잇달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몇몇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서 5위를 차지한 신안군을 비롯해 6위 진도, 7위 고흥, 8위 보성, 9위 영암, 10위 화순은 전부 군 단위 지자체다. 물론 각 지자체별로 체육분야 육성 관련 보조금 예산 규모가 다르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대회 당일 컨디션에 의해 승부가 좌지우지 되는 성향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스포츠 메카도시 도약을 꿈꾸는 나주시가 이에 걸맞지 않게 부진한 성적표를 연이어 받게 되자 일부 시민들의 “안하니만 못하다”는 당혹스런 비아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수선수 발굴과 체육활성화차원에서 지원하는 시 보조금을 받는 관내 모 고등학교 선수가 이번 대회서 타 지자체 대표선수로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구설수에 오르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후문까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시 관계자는 “시 재정이 열악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선수육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대부분은 취미로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구성되었는데, 그래도 일부종목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많이 있다”며, “우리 시에 비해 타 지자체는 종목별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하는 고등학교도 많고, 인프라 구축도 잘돼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지원도 많다.

실제로 모 지자체의 경우, 순위 차지를 위해 지역출신도 아닌 전 국가대표 선수나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금을 들여 영입해 경기를 치루는 경우가 다반사라더라. 하지만 이 것이 과연 체육 경기를 통해 지역 화합을 추구하는 본 대회 취지와 걸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한다.”고 전했다.

‘시 보조금을 받으면서 타 지자체 대표선수로 출전했다’는 구설수와 관련해 관계자는 “직장과 고향의 개념이다. 실 주소지는 타 지역에 등록되어있고, 평소에는 관내 학교 등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대게 이 선수들은 감독과 코치의 권유나 애향심에 따라 대표지역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선수 개인의 선택사항임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북동 시민 A씨는 “도민체육대회에 나간다하면 새로운 츄리닝과 신발 한 켤레 장만하고, 그 지역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오는 운 좋은 기회나 다름없다”고 평가절하하며, “그러면서도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늘 저조한 성적뿐이다. 차라리 안 나가는 것만 못하다. 무조건 종목마다 억지로 선수를 꾸려서 가는 것보다는 예산 절감을 위해 작년 성적을 잣대로 지속적인 훈련과 철저한 관리를 해온 종목만 출전시켜야한다”고 의견을 표출했다.

대호동 시민 B씨는 “수고한 선수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만, 매년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체육관련 단체가 얼마나 실속 있게 운영되는지는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일침을 놨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나주시 체육회가 제출한 보조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나주시 체육회는 보조금 신청액으로 약 1억 5천만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은 경기단체 지원비(훈련비, 종목지원비, 장비비, 상위종목 전략지원/6천180만원), 현지 경비(선수식대, 격려금, 귀향비, 숙박비, 현지만찬/3천240만원), 선수단 단체복(츄리닝, 신발, 모자/3천720만원), 대회운영경비(회의비, 선수단 상해보험, 임원, 내빈 식대, 결단식 식대, 홍보비, 기타경비, 예비비/1천840만원)로 크게 4가지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아울러 나주시체육회는 올해 운영비 4천만원을 비롯해, 전국체전 자매결연팀 지원금 400만원, 우수선수포상금 300만원,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 지원금 700만원, 전국 소년체전 지원금 600만원, 체육인의 밤 행사 900만원, 나주시 체육발전지원금 700만원 등을 나주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