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무리한 사전방문, 입주자들에게 혼쭐

25일까지 준공승인해주기로? 소문까지 나돌아

  • 입력 2015.09.23 10:22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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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주자 사전방문을 실시한 혁신도시 B5블럭 B아파트가 입주 예정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난 1일, 해당 건설사 측은 사전방문 내용을 담은 우편을 입주자들에게 발송, 이달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사전점검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입주예정자들은 아연실색하며, 실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한 입주자에 따르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듯 공사인부들이 집 내·외부를 오가고 있었고, 곳곳에 흩어져있는 공사자재들은 보편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전점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몇몇 호수는 바닥과 벽에는 장판과 도배 작업이 안 된 민낯 상태로 입주자들을 맞이해 분노를 자아냈다. 급기야 사전점검 날 이후,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해당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십여개의 글을 시청게시판에 연달아 게시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나주시가 ‘이달 25일께 해당 건설사와 합의를 통해 준공승인을 해주기로 했다’는 풍문까지 나돌면서 이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6일, 입주예정자 A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준공일자가 가까워 오니, 마무리 공사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실시한 것 같다. 공사판에 와서 도대체 뭘 점검하라고 하는지 입주 예정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비춰진다”며, “입주만을 기다리는 입주자들에게 설렘은커녕 도리어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안전문제도 심각했다. 이대로 급하게 공사가 진행된다면 준공승인 절차는 절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놨다.

18일, 나주시 건축허가과 관계자는 “준공과 관련해 나주시에서 오는 25일까지 준공승인을 해주기로 했다는 소문은 황당무계한 풍문에 불과하다. 준공 신청서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준공을 논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다만, 건설사측에서 이달 30일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해왔을 뿐이지 나주시와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관계자는 “준공신청서가 들어오면 서류검토와 실과 협의를 거쳐 준공검사반을 편성할 예정이다. 해당 민원이 많은 만큼 각별히 신경써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주 예정자들의 각종 민원과 항의 전화로 해당 건설사 측은 오는 25일 하루 동안 입주자 사전방문을 재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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