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그림자

  • 입력 2017.01.18 13:48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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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신문사가 후원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초청강연회가 지난 14일 남산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당초 강연을 준비하면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무척 걱정이 앞섰다.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균형잡힌 언론으로서 펙트만을 전달하고자 했던 나주신문사의 역사에 혹시나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신문사의 의도와 달리 특정이나 특정정당을 위한 초청강연회로 비춰지지 않을지 무척 고심했었다.

향후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나 국민의 당의 안철수 후보 등도 인연이 닿는다면 계속 나주로 초청해 시민들과 대면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나주신문사의 의지다.

어쨌든, 현재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나주방문은 성사됐고, 500여명의 시민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홍보라고는 나주신문의 광고와 현수막 몇장이었지만 어떻게들 아셨는지 무척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강연을 듣고, 이재명 시장과 인증샷을 찍었다.

강인규 시장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주를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강연을 듣고 마지막 배웅까지 하는 등 손님에 대한 예를 가췄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도 같은 당 소속인 이재명 시장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깜짝 놀란 것은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자세였다.

7시부터 10시까지 무려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열띤 강연장의 분위기는 온통 시민들이 만들어냈다.
질문도 시간이 부족해 다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고, 중간 중간 박수와 환호도 시민들이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보는 공감의 장소였고 공감의 시간이었다.

각설하고, 자평이지만 이날 이재명 시장의 초청강연은 흥행성공이었다.
직접 이재명 시장의 강연을 접한 시민들은 그의 진솔함에 매료됐고, 그의 논리정연함에 동의했고, 무엇보다 그의 진정성에 감동했다.

시종 간단 명쾌한 논리로 시국을 진단했고, 해법을 제시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비타협적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하는 것인지 쉽게 설명했고, 세월호와 관련되서는 슬픔과 승화를 동시에 설명했다.

거침없는 돌직구, 소탈한 스킨십이 강연 내내 이어지면서 언뜻 노무현의 그림자가 비춰지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함께 강연을 들은 지인중의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친일부역자 청산과 군사독재 부역자 청산을 하겠다는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진정한 해방이 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아마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유겠지만.

프랑스의 똘레랑스.
독일 나치 부역자에 대한 공소시효까지 없애가며 국가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똘레랑스.
우리나라에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마무리하지 못한 친일역사 청산.

그것을 이재명 성남시장이 하겠다고 한다. 훌륭하고 존경받는 성인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국가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직접 손에 피를 묻히겠다고 한다.

그래서 노무현의 그림자가 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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