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 /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이 문구의 원전은 <한비자>설림편에 보인다. 춘추시대 노(魯)나라는 이웃 강국인 제(齊)나라의 위협에 항상 시달리고 있었다.
목공(穆公)은 진(晉)나라나 형(荊)나라와 가까이 지내려고 아들들한테도 그 두 임금을 극진히 모시도록 했다. 이웃 제나라와 사이가 나빠 불상사가 일어나면 두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고자함이었다. 이에 ‘이서’라는 신하가 간언했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먼 월(越)나라 사람을 부른다면 제아무리 헤엄을 잘 친다고 해도 이미 늦고, 또 집에 불이 낫을 때 발해(渤海)와 같이 먼 바다에서 물을 가져와 불을 끄려고 해도 그 바닷물이 아무리 많은들 역시 늦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노나라가 이웃 제나라의 공격을 받았을 때 진, 형 나라가 아무리 강국이고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도 별다른 효용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유래된 문구가 <명심보감,성심편>에서도 나온다.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일가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같지 못하느니라.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원친불여근린[遠親不如近隣]. 즉 먼데 있는 물이 가까운 곳에 불이 낫을 때 끄지 못하듯이 먼 곳의 일가는 가까운 이웃만 같지 못하다는 뜻으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다. 略해서 원족근린[遠族近隣]이라는 사자성어가 성립된 것이다.
☛참고; 반대개념으로 원교근공(遠交近攻)은 먼 나라와 친히 지내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사기>
저희 집 이웃이 새로 이사를 왔다. 새로운 사촌이 생긴 셈이다. 서넛 닢 주고 집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말이 있다. 좋은 담장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비장선린/卑墻善隣).~라는 성어의 이웃 린(隣)자를 파자(破字;풀이)해보자.
마을(邑=⻏)에서 쌀(米)을 주고받으며 서로 왔다갔다(천;舛) 한다는 데서 이웃이라는 글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도 여기서 적시한바와 같이 앞으로 쌀(음식)을 주고받으며 상호 왔다 갔다 할 것이다. <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