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 입력 2018.03.12 11:26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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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주라는 정치사에 ‘최인기’라는 거목의 이름 석자가 차지하는 무게가 남다를때가 있었다. 시의원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지역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었는지, 지역을 위한 공적활동을 얼마만큼 해왔는지 등이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시의원이 되고자 하는 그들 이름앞에 “최인기와 함께 나주발전을”이라는 타이틀만 걸면 당선은 따 놓은 것이라는 공식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최인기 의원 이름 석자가 차지하는 정치적 무게가 대단했고, 당시의 민주당은 최인기 의원의 사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정도였다.

나주에서 정치를 하고픈 정치 신인들은 지역을 위한 헌신적 봉사보다 특정정당의 활동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먼저였다는 말이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곧바로 당선이라는 프레임에 의해 정치신인들은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위원장에게의 눈도장을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던 시기였다.

그렇게 수많은 정치신인들이 정치에 입문했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각종 조례나 나주시 예산에 대한 행정적 지식보다 정치적 처신이 우선되던 시대이다보니 사실상 의원들은 시민들의 대표가 아니라 특정정당의 대표에 불과했지만 마치 전체 시민들의 대표인마냥 인식됐다.

우리 지방자치사의 엄연한 현실이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작금의 나주의 현실은 어떠한가.
나주 정치현실을 볼 때 이렇게 되묻는다.

사실상 일당독재나 다름없는 호남정서를 볼 때 특정정당의 공천장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묻고자 한다.

정말로 나주시와 나주시민들을 위해 살와왔는지, 아니면 특정정당과 특정정치인인을 위해 활동했는지 되묻고 싶다. 특정 정치인을 위한 그동안의 삶을 마치 나주를 위해 살아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는 의미다.

올 6월 선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정당은 누가 뭐래도 더불어민주당이다.
지지도 최고점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나주에서 유효하게 작동될 것 같다는 생각은 이제 초등학생도 알 정도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두고 신청자가 그 어느때보다 몰릴 것 같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위세는 더욱 거세질 것 같다.

특정정당의 일에 대해 ‘콩놔라 팥놔라’ 할 수는 없지만 꼭 한가지만은 당부하고 싶다.
당 공천자를 결정할 때의 기준에 나주나 지역사회에 대한 공적활동에 대한 점수반영 비율을 최대화 해 달라는 주문이다.

초반에 언급했던 공천 신청자가 어떻게 살와왔는지, 지역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살고 있는지가 아닌 특정인과의 친불친에 영향을 받지 말라는 의미다.

정작 중요한 후보자 자신들의 이름보다 “최인기 이름 석자만 믿고 나왔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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