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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선거
박철환  |  najunews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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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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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나주·화순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핸드폰 선거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것도 오는 4월 15일이 아니라 3월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원이 결정될 공산이 크며 투표장소 역시 투표장이 아닌 유권자들이 휴대하고 있는 핸드폰이 투표를 대신할 것 같다.

현행 지역별 정치구도상 3월초면 나주·화순의 국회의원은 결정되고 정작 투표일인 4월 15일은 요식행위 같은 추인절차가 될지도 모른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핸드폰 선거가 실제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과거 초등학교 운동장 합동유세장에 수많은 군중을 동원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후보자들의 유세를 듣고 어누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나왔느냐는 억지다짐도 하고 투표권도 없는 아이를 목마에 태워 정치문화를 사전에 느껴보게 하는 선거판 자체가 없어지고 어느새 우리는 스마트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벽보나 유인물을 꼼꼼하게 살피며 어느 후보 공약이 더 나은지 따져보던 유권자는 이제 찾을수도 없고 공약이든 상대방 비방이든 모든 것이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시대가 됐다.

시간과 장소, 절차와 법적 등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온갖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팩트는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 버렸다. 상대방들이 던져놓은 거짓 프레임에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초보정치인 소리를 듣게 되어 있다.

그만큼 속도전이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속에 진실을 찾다가는 정작 선거판이 끝나버리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작금의 선거판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니 정작 유권자들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것이 되려 편리한 것이 아니라 참과 거짓을 가려내야 하는 수고로움만 더해졌다.

게다가 정보가 핸드폰을 통해 무작위로 전달되다보니 주변인과의 네트워크 질이 그만큼 낮아졌다. 즉 사람간에 소통을 통해 정보를 판단하고 정리했던 다자간 조율방식이 이제는 핸드폰과 디지털에 의존한 개인판단 영역이 주를 이룬다는 의미다. 즉 사람과 사람간에 통하던 인지상정이 이제 핸드폰이라는 괴물로 인해 소원해졌다고 하면 무리한 해석일까?

자신의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인지 주변과의 소통에서 검증되던 것이 이제 핸드폰을 통해 전해지는 질과 양에 따라 우리의 판단이 지극히 제한될 수도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만나기도 힘든 요즘.
그만큼 핸드폰을 들고 있는 우리들의 손만 바빠진 것 같다. 이제 핸드폰 세상이다. 핸드폰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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