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대표축제 놓고 오락가락 뒷말

용역 맡긴 ‘나주 천년의 빛’은 캐비닛으로
용역발표 두 달 만에 영산강 축제로 급발진
대표축제 발굴 용역비 4,300만원 ‘나 몰라라’

  • 입력 2023.09.11 12:49
  • 수정 2023.09.11 12:50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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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지난해 12월 발주하고 올 5월에 발표한 나주시 대표축제 발굴 용역조사가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축제를 놓고 뒷말이 무성해 주목된다. 나주시가 나주 대표축제 발굴을 놓고 올 8월 대한민국 1세대 문화기획자 남정숙씨를 대표축제 감독으로 위촉하고 하반기 대표축제로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주제로 추진하고 했기 때문이다.

올 5월 8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나주시 축제현황 분석 및 대표축제 개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제안됐던 ‘나주! 천년의 빛’ 대표축제 제안이 두달만에 별도의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조용히 사라진 셈이다.

이때 나주시가 들인 용역비는 4,300만원이었고 용역사는 초능력컴퍼니로 2022년 12월 8일부터 올 5월까지 과업을 수행했었다. 초능력컴퍼니가 제안한 나주시 대표축제는 ‘나주 천년의 빛’을 주제로 한 “빛축제” 제안서로 용역사는 ‘나주 천년의 빛’을 슬로건으로 빛가람혁신도시 권역을 중심으로 하는 빛 축제를 여는 것이었다.

당시 용역사는 나주시의 축제에 대해 “우수한 역사자원과 지역 내 미활성화 된 잠재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없는 상황에서 광주광역시 등 인접도시 거주 관광객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빛가람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주 등으로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어 축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이유를 들었다.

또한 역사문화적 자원에 의존하는 축제보다는 나주시의 차별화된 축제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주간에 개최하는 행사보다는 야간을 이용한 축제 기획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것.

하지만 대표축제를 놓고 두달만에 이외의 광경이 펼쳐졌다. 나주시가 국내 문화기획자 1호라는 남정숙씨를 대표축제 총괄 감독으로 위촉하면서 영산강을 테마로 하는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나주 대표축제로 확정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이다. 과정에 별도의 용역이나 그 변변한 시민설명회도 없이 나주 대표축제가 확정되고 나주시민들은 철저하게 관객이나 대상으로 전락됐다.

나주 대표축제 감독으로 위촉된 남정숙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주 대표축제 준비 과정과 소소한 자원, 그리고 분위기 등을 생중계하다시피 텐션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얼마만큼의 시민들의 호응도를 얻고 있는지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지역광고업체들의 로비와 기득권들과의 싸움부터 축제 준비를 시작한다는 등의 표현을 두고 뒷말까지 무성한 상황이다.

또 있다. 남정숙 감독을 포함한 축제 관계자들의 인건비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주시는 남정숙 대표의 경우 12월 31일까지 총 6,000만원의 계약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대표를 제외한 축제 관계자들의 인건비에 대해서도 현재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남정숙 대표의 위촉과정에 대해서도 불법성은 없는지 살펴볼 대목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나주시의 남정숙 대표의 계약과정은 공모절차나 공개채용 방식을 택하지 않고 축제추진위원회의 추천에 의한 위촉 형태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근무조건 5개월의 6,000만원의 계약직을 공개채용이 아닌 위촉방식으로 채용이 가능한 지 나주시로서는 법적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주시는 이번 하반기 축제 추진 과정을 보면 5월에 있었던 용역결과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고, 4,300만원을 들인 용역결과 보고서는 캐비닛으로 고스란히 직행하게 됐다. 나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마디쯤은 하고 싶어하는 나주의 대표축제라는 컨텐츠에 대해서도 나주시는 또 불통과 함께 밀어붙이기 행정이라는 사례만 추가하게 된 셈이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 5월 발표된 나주대표축제 발굴 최종용역결과보고서에서 밝혔던 ‘나주 천년의 빛’ 축제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빛가람동 일원에서 별도의 개별축제로 개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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