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나주향청에서 마당극으로 선 보였던 나주삼색유산놀이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 11월 8일 극장판 연희극으로 각색해 다시 무대에 올라 열띤 호응을 얻어 주목된다.
나주문화예술회관 1층과 2층을 꽉 채운 관객들은 마지막 피날레에 맞춰 기립박수에 가까운 호응으로 사라져가는 지역문화유산의 현대적 복원이라는 명분과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출연 배우들의 걸쭉한 입담과 사이사이에 펼쳐지는 소리꾼들의 공연에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우리 나주에 이러한 문화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에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해 나주삼색유산놀이가 제대로 통했다는 반응이다.
윤종호 예술감독은 “마당극 나주삼색유산놀이는 사라진 지역 문화유산의 현대적인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가치를 높게 부여할 수 있겠다는 것이 공연을 관람하신 분들의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다. 삼색유산놀이를 발굴하고 지켜왔던 나주문화원의 어른들께서는 무엇보다도 극 안에서 놀이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고 있는 점과 놀이에서 불리던 지역의 향토민요가 복원되어 극의 콘텐츠로 모두 활용되고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셨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나주 문화유산을 지키는 주인공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옛 나주사람들의 지혜와 정신을 분명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주삼색유산놀이는 나주에서만 전승되는 세시풍속놀이로 매년 음력 4월에 나주읍성의 부녀들이 양반, 상민, 천민 등 신분과 계층 구분없이 함께 모여 술과 음식을 준비해 춤추고 노래하며 봄놀이를 즐겼던 놀이다.
극장판 연희극으로 새롭게 각색해 무대에 오른 이번 나주삼색유산놀이는 서양의 뮤지컬처럼 연극, 노래, 춤 등이 동양 문화의 정수인 마당극으로 펼쳐졌으며, 마지막 옛 사진과 함께 현재의 배우들이 박제화되는 피날레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한방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