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책무

나주에 산다(24)-아뜨리에 김미희 작가
잊혀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며 나주를 물들이다.

  • 입력 2024.01.15 13:01
  • 수정 2024.01.16 14:17
  • 기자명 박다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그림으로 기록하는 이가 있다. 누가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신만의 책임감으로 오늘도 부숴지거나 잊혀지는 등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화폭에 담는 이가 있다. 바로 나주에 산다 스물네번째 손님 김미희 작가다.

수채화는 종이의 발명 이후 시작되어 그림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리는 그림으로 특유의 맑고 투명한 느낌이 매력적인 기법중의 하나다. 자유롭게 번지고, 흐르고, 맺히는 특성이 때로는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수채화만의 아주 특별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순수성과 투명함에 반해 자신만의 색감으로 나주를 물들이고 있는 수채화 화가 김미희 작가를 그의 작업실인 ‘아뜨리에’에서 2024년 1월에 만났다.

김미희 작가는 수채화 화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가구디자인, 금속디지인, 섬유공예, 아크릴, 어반스케치, 염색 등을 배웠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예술 분야의 경험들을 녹여내어 자신만의 특별한 색체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김 작가는 자신의 작품활동 뿐만 아니라 봄봄문화센터, 롯데마트 문화센터학교 등에 출강하며 나날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미희 작가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엉뚱하고 상상력이 풍부해 상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리며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자신을 화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김 작가는 숲속에서 혼자 있을 때 요정들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한다. 그 속삭임들을 모티브로 하여 그림을 그리고 그림 속에서 자신이 요정이 되어보기도 한다는 김 작가는 유쾌하고 걱정이 없어 보인다.

김미희 작가는 현재까지 개인전 4회를 열었고, 통일한마음전, 화려한 꽃들의, 그림으로 만나다, 평화미술교류전, 한국창조미술대전, 동서미술의현재전, 2nd어울림, 고을DNA를찾아서, 7인 7색, 제4회 평화미술제, 남도의 향기, 국제 작은미술제, 제6회 무등산 사계를 서울에 담다, 무등산사계를 문화예술로 담다, 제25회 동서미술의 현대전, 아트페스티벌, 목포수체화전, space 그룹전, 창조미술대전, 굿모닝아트컬렉션전, 한국천연염색박물관 50인 기획전, 나주에 그리다 3,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3년 광주학생 독립 문화예술 부분 은상, 2023, 2022, 2017 전남미술대전 ‘입선’, 한국미술협회 전라남도지회 주최. 2017 제12회 대한민국 남농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남농미술대전 주최. 2016 제11회 대한민국 남농미술대전 ‘입선’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김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나주미술협회 회원 한국창조미술협회회원이다.

김 작가는 2023년에는 나주 빛가람동 호수공원, 노안성당, 나주골목길, 금성산 등을 그려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나주시민의 반응이 좋았다며 매년 나주를 주제로한 그림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는 당부의 말을 건냈다. 특히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그림으로 남기고픈 욕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 작가만의 개성으로 사라지는 일상과 지워져 가는 나주의 풍경을 어떻게 기록하고 화폭에 담아낼지를 기대하며 소중한 것들이 김 작가의 손에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래본다.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