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궁 존치 시민대책위 뜬다

10일 세트장 현장간담회 이후 존치 여론 타고 급물살
나주사랑시민회도 이사회 의결 거쳐 대책위 합류 결정

  • 입력 2024.01.18 14:52
  • 기자명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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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나주시가 주몽세트장 철거를 사실상 결정하고도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고구려궁만이라도 존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게다가 지난 10일 전남도가 실무차원에서 고구려궁 존치 여부를 놓고 일부 시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던 것이 세트장 존치라는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세트장 현장간담회 당일 주몽세트장을 직접 시공했던 김인수 대표가 간담회장에서 건물 안전상의 문제를 놓고 그동안 전남도와 나주시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도 이번 시민대책위 결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수 대표는 당일 현장에서 “전남도와 나주시가 다른 이유로 세트장을 철거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지만 구조적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 철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한옥 전문가로서 현재 고구려궁은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었다.

특히, 전남도와 나주시가 용역을 맡겼는데 건축물 안전등급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데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그러한 등급이 나왔는지, 용역책임자는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전남도와 나주시가 안전등급에 문제가 있어서 철거한다는 주장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나주시는 이러한 김인수 대표의 주장을 그저 한 사람의 주장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 세트장을 직접 시공한 업자의 주장일뿐이라는 논리다. 용역 결과에서도 사실상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행정은 용역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반면 당일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곧바로 고구려궁 존치를 놓고 여론전에 돌입함과 동시에 윤병태 시장 면담과 시민대책위 결성에 나섰다. 윤병태 시장과의 긴급 간담회에서는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고, 지난 16일 일부 시민들 중심으로 고구려궁 존치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결국 (가칭)고구려궁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를 구성키로 하고, 다음날 나주사랑시민회도 긴급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책위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사랑시민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참여에 대해 “지금까지 영상테마파크(고구려궁) 존치의 불씨를 살려오신 분들에게 늦게나마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며 나주사랑시민회도 향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도 “견제와 감시 기능을 상실한 의회를 대신해 깨어있는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불통, 먹통 행정을 바로잡고자 행동(서명운동, 집행부 면담, 항의 시위 등)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함꼐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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