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등불된 고구려궁

고구려궁의 존치 시민대책위(가칭) 긴급회의 열어
안정성 이상 없으면 행정에 대한 신뢰는 ‘치명타’

  • 입력 2024.01.22 16:32
  • 수정 2024.02.05 10:40
  • 기자명 박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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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주몽 세트장은 17년 동안 나주의 랜드마크로 비바람에도 굳건히 버티어 왔다. 나주의 자랑이었던 주몽세트장은 의병역사박물관 건립조성 사업 추진을 위해 2023년 하반기부터 철거가 시작되었고 남아있는 고구려궁의 존치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칭 고구려궁 존치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구성되어 첫 번째 회의를 1월 22일 나주사랑시민회 사무실에서 열었다.

주몽세트장 철거를 반대하고 있는 대책위는 현재 남아있는 고구려궁만 이라도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주시는 안정성 문제를 들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고구려궁의 안정성 여부가 철거의 전제인 셈이다. 시민단체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전남도와 나주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고구려궁의 안정성 문제가 심각하다면 철거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즉 건물에 안정성 문제가 있다면 철거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단, 고구려궁의 안정성 문제 즉 안전진단을 나주시와 시민단체가 공동합의한 전문가 또는 용역사에 맡기자는 주장이다. 매년 시기마다 B등급부터 C, D등급을 받는 들쭉날쭉 용역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결국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정리해 나주시장을 상대로 면담요청을 하기로 하고, 이러한 활동을 함께할 타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폭녋게 추진키로 했다. 향후 나주시장과의 면담 이후 서명운동부터 현수막게첨, 일인시위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남도나 나주시가 서둘러 철거할 수도 있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 등 행정정인 절차도 검토키로 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철거하지 않고도 의병역사박물관을 지을 장소가 많은데 왜 굳이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철거를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되려 나주시와 나주시의회의 직무태만과 직무유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일침을 가했다.

특히, “고구려궁뿐만 아니라 주몽세트장 철거를 전제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나주시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적잖은 불만을 피력했다

하지만 정작 나주시에서는 지난해 8월 시민회관에서 가진 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시민설명회와 읍면동 시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시민들과 소통했다는 입장이다.

한때 동북공정의 상징이요, 나주의 자부심이었던 주몽세트장이 역사적 뒤안길에 서있다. 요즘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역사 드라마가 핫하다. 이에 문경시의 드라마 촬영장의 활용을 나주시는 눈 여겨 보아야 할 것 같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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