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보는 것이 아닌 참여하고 즐기는 것

나주에산다(28) 백은영 화백
그림은 치유이자 추억으로 가는 포털

  • 입력 2024.02.28 09:54
  • 기자명 박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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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의 끝자락 고요하고 평온한 한국화 작가 백은영 화백을 그의 작업실 스마트미디어스테이션에서 만났다. 겨울비가 일주일 내내 내리더니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다. 그녀의 작업실은 환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작가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백은영 작가는 9년전 남편을 따라 나주에 왔다. 처음에는 우울한 시간이었지만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 나주에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백은영 작가는 나주에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2019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트페어, 대한민국 소치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해외교류전, 대한민국 한국화 특장전 특별상, 전라남도 미술대전 한국화부분 우수상, 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어등미술대전 포토폴리오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협 정회원, 나주미협회원, 한국창조미술협회회원, 관내 초등학교 아동미술지도, 벽화작업, 설치활동미술, 어린이색채융합 창의미술지도 등 활발한 예술 활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녀가 자주 화폭에 담는 대상은 백합과 구절초다. 백합은 자신의 이니셜처럼 여겨지는 꽃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꽃이다. 성경 시편에 나오는 산골짜기에서 피어나는 산야초로 누군가가 돌보지 않아도 우아하고 멋스럽게 피는 백합화처럼 백 작가 자신도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멋스럽게 살고 싶은 마음에서 백합을 그리나 보다.

백합같이 강인하고 고요한 성품의 소유자 백 작가는 구절초의 조화로움도 사랑한다. 구절초는 가을에 피는 꽃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친근하고 따뜻하다. 홀로 피지 않고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구절초는 어느 것 하나 돋보이지 않아도 조화롭고 향기롭다. 백 작가는 구절초를 그릴 때면 어린 시절 추억에 종종 잠긴다. 소풍길에서 보았던 구절초, 인진쑥, 코스모스 등이 가을바람에 수줍게 흔들리는 풍경이 떠올라 미소 짓기도 한다.

백 작가에게 그림은 치유이자 추억으로 가는 포털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백 작가는 추상이나 비구상은 선호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그림, 편지를 하듯 정겨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이다. 좋아하는 색감은 밝고 화려한 색이다.

소녀 감성을 가진 백 작가는 문화와 예술이란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것만이 아닌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백 작가는 아울러 “나주는 삶 가까이에 예술가들이 있고, 나주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예술을 쉽게 접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다”며 게토 333 예술인의 마을과 스마트 스테이션에는 나주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고,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나주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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