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변 삶의 이야기는‘강둑 옆 교실풍경’으로 이어져 입시전쟁에 짓눌린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로서의 시인의 안타까움과 가슴 답답함을 이야기한다.
“가방의 무게만큼/참고서 무게만큼/기울어진 어깨 위로/황혼이 물들고 있구나 애들아!/두 어깨를/자꾸만 추스려도/코가 땅에 박힐 것 같은/숨 찬 세상을 향해/그래도 우리는 대학으로 간다./…자꾸만 답답워 오는 가슴으로/불나방의 처절함으로/입시전쟁터의 전사가 되어/귀가시간 열두시 오분 전/그래도 우리는 대학으로 간다.”(‘그래도 우린 대학으로 간다-교실일기5’중)
시인은 인스턴트 시대에 길들여져 점점 인간미를 잃어 가는 아이들에게 진실한 가슴을 열어 알토란같은 시를 쓰자고 권유한다.
“잿빛으로 다가오는 하늘에도/온몸으로 뎁혀오는 햇살 속에서도/선술집 구석에서라도/진실한/우리의 가슴을 열어/알토란 같은 시를 쓰자.//진리라는 겉옷보다/철학의 갑옷보다/나신의 가슴을 열어/꽃씨처럼 날리는 언어를 모아/우리만의 시를 쓰자.”(‘우리 모두 시를 쓰자-교실일기3’중)
나종입 시인은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풀잎문학 동인, 백호문학 동인, 교육문예창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현 나주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도립 담양대학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