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허리 자르지 말아 주세요

마을 허리 자르지 말아 주세요

  • 입력 2006.10.02 14:50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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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면 도래마을 골프장 진입로 문제로 줄다리기

▶ 1년여 민원제기에도 외면하는 행정에 비난화살



전통한옥마을로 지정된 다도면 도래마을에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진입로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의 중견건설업체인 N건설이 다도면 도래마을 뒤로 펼쳐진 노령산맥 끝자락에 43만평의 골프장 건설을 나주시에서 허가해 준 것. 이에 N건설은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골프장건설에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여기에 주민들은 골프장 예정지 진입로의 토사가 파헤쳐져 마을의 허리를 잘랐다고 주장하면서 이의 복구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문제로 삼고 있는 진입로 예상 지역은 공장설립을 빌미로 허가를 취득한 뒤 토사만을 불법으로 채취한 뒤 사업주가 부도를 내고 잠적해 버려 마을을 망쳤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N건설이 골프장허가를 받자 마을주민들이 복구를 요구하면서 들고나선 것이다.



이곳은 지금까지 주민들이 시와 환경부를 상대로 1년여 동안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의 해결을 요구해왔던 터에 N건설의 골프장허가가 나자 주민들은 진입로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며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폭우로 인한 농경지 매몰과 군데 둔데 파인 깊은 웅덩이로 안전사고의 위험에 주민들이 노출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도래마을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하고 시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늦장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 홍 아무씨(45세)는“시가 골프장 시공업체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을 진입로로 승인해 주고 뒤처리를 맡겨 두루뭉실 넘어가려는 속셈 아니냐”며 조속한 원상복귀조치를 요구하고 “우리 마을은 전통한옥마을로 지정되어 마을 전체를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오염문제와 지하수의 고갈 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도래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골프장건설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내보이지 않지만 마을의 정기를 잘라버린 진입로부분을 원상복구 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개발과 보존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친환경적인 생태보존도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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