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조경수 관리 사각지대

문예회관 조경수 관리 사각지대

  • 입력 2006.10.02 14:51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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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밀식재로 생육상태 불량

▶ 축대 위 소나무로 붕괴 우려



나주시 문예예술회관 정원수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처음 조경사업을 실시하면서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과밀식재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정문옆 정원에는 앞으로 10m 이상을 계속 자라야할 각종 나무들이 벌써 이웃 나무와 가지가 맞닿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생육이 부진한 나무는 생존에 필수적인 햇빛이 부족해 고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회관 옆문 앞에 있는 정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해 모든 수목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문예회관 정면에서 바라보면 커다랗게 자란 외국산 수종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그 나무뿌리가 건축물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 지반을 약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나무들도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며 빛과 물을 확보하려는 영토 싸움을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한다.



이러한 생존경쟁은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쪽이 죽을 때까지 집요하게 계속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문예회관의 조경사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가 금방 사실로 확인된다.



문예회관을 방문한 이 아무 교수는현재 말라 죽은 나무가 보이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고 말하고 과밀 식재된 부분을 지적하면서옮겨심기를 하지 않으면 연쇄적으로 고사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주시 조례의 건축관련 조경식재 항목에선 교목(나무 높이 4미터 이상)은 녹지지역인 경우 1평방미터 당 0.2주를 식재한다. 교목을 심는 공간은 5평방미터에 1주라는 의미가 된다.



결국 식재간격이 2미터 이상이란 말이 된다. 교목으로 자라날 어린 나무들의 높이가 4미터 이상이 안 된 상태에서 오밀조밀 심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조례가 나무 수종과 자연적인 생태를 무시한 단순한 높이 위주의 제한이란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5년 ~10년 후의 나무의 크기를 고려한 식재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문예회관의 정원은 식재 당시 밀림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이 교수는 문예회관에서 이처럼 과밀식재를 한 이유가 살아남은 강한 나무를 찾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조경업자에게 돈을 쓸어 바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예회관에 조성된 작은 숲은 또한, 크고 높이 자랄 나무를 축대 위 근접한 곳에 식재해 이로 인해 축대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끝내 붕괴될 수 있음도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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